호르몬의 노예인 인간이라 그런지 요새 또 '인생사 무엇인가...' 하는 생각이 자꾸 들어서 오랜만에 김주환 교수님을 찾았다.
역시, 암울할 때 김주환 교수님의 뇌과학 이야기를 들으면 바로 마음이 편안해진다.
김주환 교수님의 유튜브 채널에 최근에 업로드된 영상이 너무 좋아서 그 내용을 글로 정리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감정에 대한 구독자들의 질의응답에 답변을 해주시는 영상이다. 그냥 내 나름대로 쭉 쓰면서 마음에 새겨보려 한다. 요약정리지만 좀 길 수 있음!ㅋㅋ(영상이 최근 비공개로 바뀐 것 같다)
Q1. 인지적 측면에서 부정적 사고 습관을 고치는 법은?
A: 인지적인 노력으로, '내가 이러면 안 되지.'로는 잘 고쳐지지 않음.
왜냐하면 부정적 사고는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나에게 떠오르는 일종의 '사건'이기 때문.
부정적 생각이 떠오르는 이유는 바로 '감정' 때문임.(이미 내 감정이 먼저 흔들렸기 때문에 세상에 대한, 주변 사람들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이 일어나게 됨.)
부정적 사고 습관이 있다 => 부정적 감정을 자주 유발하는 습관이 있다로 해석하면 됨.
내가 부정적 생각이 잦다 = 이것은 일종의 '증상'이 계속 발생한다는 뜻임. 무릎이 아프고 배가 아프고 그런 것처럼.
무릎이 아프면 진단을 받고 그에 맞는 원인을 치료하는 것처럼 부정적 사고가 습관적으로 생긴다면 그 원인을 치료해야 함.
강박적, 부정적 사고의 원인은 감정의 뇌인 편도체가 과하게 활성화되는 것이므로, 감정의 뇌인 편도체를 안정화시켜야 함.
감정은 *몸의 신호에서 발생됨. 결국 몸의 상태를 바꿔야 함.
(편도체가 활성화되면 일어나는 증상 => *턱 근육 긴장, 안구 근육 긴장, 심장박동 불규칙하게 뜀, 심장박동 빠르게 뜀 => 이런 몸의 신호로 인해 우리는 두려움, 걱정, 분노, 공격성, 짜증과 같은 부정적 감정이 일어나게 됨.=> 이런 부정적 감정이 올라오니까 동시에 부정적 생각도 자연스레 떠오르게 됨.)
편도체를 안정화시키는 방법은 바로 심박수를 안정화시킬 수 있는 존 2 운동, 내부 감각 훈련, 뇌신경계 이완 훈련, 움직임 명상이다.
(존 2 운동은 자신의 최대 심박수의 60-70%를 30-40분간 유지하면서 운동하는 것. 3개월 동안 꾸준히 하면 웬만한 것에 심장이 요동치지 않는다고 함.)
Q2. 생각이 자꾸 과거 회상에 머물거나(나쁜 기억이 나거나) 미래에 대한 걱정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서 잠을 잘 못 자는데 잡생각을 잠재우는 방법은?
생각은 나에게 일어나는 '사건'임, 내가 하는 게 아님. 따라서 내가 하는 생각들이 곧 나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는데 절대 아님!
'내가 이런 생각을 하고 있구나'하고 알아차리는 존재가 바로 진짜 '나'(배경자아) 임.
생각을 잠재우는 방법, 생각을 일으키는 방법은 없음.
생각은 내가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 달리기를 뛰는 건 행위지만, 생각은 어떤 행위가 아님.
(예를 들어 10분 뒤에 달리기 해야지! 하고 계획하고 10분 뒤에 뛸 수 있음. 하지만 10분 뒤에 나 이런 생각해야지! 하고 계획해도 잘 안 됨. 내 의도와는 다르게 다른 생각들이 또 떠오름...)
감정과 생각은 차원이 다름
생각 = 전전두피질에서 기억 작용해서 대뇌피질에서 일어나는 의식 작용임.
감정 = 편도체를 비롯한 몸, 자율신경계와 더 관련이 있음.
결국 부정적인 생각을 없애고 싶은 것인데, 위에서 얘기한 바와 같이 부정적 생각을 일으키는 원인인 부정적 감정을 없애야 함.
감정은 움직임으로 컨트롤 가능.
Q3. 용서, 연민, 자기 사랑 명상을 하고도 여전히 미움이 많이 올라와 괴롭습니다. 교수님이 말씀하신 대로 최소 3개월 이상 꾸준하게 매일 명상하며 노력하는 것이 답이겠지요?
편. 안. 전. 활(편도체 안정화, 전전두피질 활성화)을 해야 하는데, 용서/연민/사랑/수용/감사/존중과 같은 자기 긍정, 타인 긍정은 전전두피질 활성화와 관련이 있음.
하지만 아무리 용서/연민/사랑/수용/감사/존중의 명상과 강의를 들으며 6가지 덕목을 훈련하고 실천하려고 해도,
편도체 안정화가 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는 부정적 감정이 유발되어 있기 때문에 위의 6가지 덕목을 실천할 수 없음.
<몸의 움직임> - 운동, 움직임 명상, 호흡, 내 몸 알아차리기
이것을 먼저 3개월 간 꾸준히 해서 편도체를 안정화시켜 부정적 감정(미움, 화, 짜증, 불안 등)을 다스릴 수 있는 몸의 상태가 된 다음에야
6가지 덕목을 실천할 수 있음.
Q4. 명상도 해보고, 요가도 해보고, 여러 방면으로 건강하게 살려고 노력을 해보는데, 결국은 돌고 돌아 인생이 자주 허무하게 느껴집니다.
인생의 허무를 느끼는 사람은?
-> 인생에 뭔가 대단한 게 있을 거라고 어려서부터 생각한 사람임.
'내 삶에 뭔가 엄청난 것이 다가올 거야', '(청소년이나 대학생 시절에) 나는 위대한 사람이 될 거야, 나는 훌륭한 사람이 될 거야, 내 인생은 대박이 날 거야'라고 생각한 것.
근데 살다 보니 그게 아님. 그럼 허무해짐.
'당연히 이럴 거야' 했는데, '어, 아니네...' 하니까 허무해지는 것임.
만약 처음부터 큰 성공에 대한 어떤 기대나 열망이 없었다면 어떻게 될까. -> 허무하지 않음.
인생은 애초에 혼자 태어나서 혼자 살다 죽어가는 것임.
우리는 이 거대한 우주의 티끌보다도 더 조그만 점 위에서 잠깐 찰나 스쳐 지나가는 그런 존재임.
그 사실을 그냥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살면 허무하지 않음.
Q5. 짙게 느껴지는 인생의 허무를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이 질문에 대한 답변이 너무 좋아서 이 영상의 내용을 포스팅하게 됨^^)
인생을 인생 그대로, 삶을 삶 그대로 받아들이면 됨.
대단한 게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인생이 자꾸 허무하다고 느껴지는 것임.
사업으로 천억 버는 게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하고 살다가 막상 정말 성공해서 천억을 벌었다면?
허무해짐. 왜냐하면 막상 그런 큰돈을 실제로 가지게 되어도 거기엔 대단한 것이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허무하다고 느끼게 됨.(그냥 큰돈을 가지게 된 것일 뿐...)
'이걸 위해서 내가 그 노력을 하고 살았나?' 하고 엄청 허무해짐. 이뤄도 허무하고, 안 이뤄도 허무함.
인생은 그럼 무의미한 거냐? 맞음. 인생에는 의미가 없음. (네?!)
인생에 의미가 있다고 정확하게 해석하기 시작하면 무거워짐. 자유로워지지 않음.(맞는 말이다... 실제로 인생이란 뭐지...? 생각하기 시작하면 진짜 우울해짐...)
진짜 자유롭게 있고 싶고, 인생을 인생 그대로 받아들이려면? 아래와 같은 사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 됨.
-> 모든 사람들은 아무 이유 없이 태어났다가, 아무 이유 없이 죽어감.
(이렇게 말하면 너무 허무하고 무서운 거 아닌가?!)
-> 아님. 나는 언제 죽을지 몰라, 근데 아직 살아있네? 다행이다...☆ 이렇게 생각하면 됨.
사람이 살아있다는 것은 죽어간다는 뜻임.
I'm living = I'm dying
죽어가고 있는 상태를 '살아간다'라고 말함.
죽음을 향해 가는 것, 그것이 바로 실존주의 철학자들이 이야기하는 Death bound subject
즉, 죽음으로 <Bound, 딱 결정이 향해 있는> 죽음을 피할 수 없는, 죽음을 향해가는 <Subject, 주체> 그게 인간임.
<Death bound subject 실존한다>는 의미임.
죽어가는 존재, 우리는 하루하루 죽어가고 있음.(늙어간다는 말과 비슷한가)
삶이 소진되어 간다는 뜻
꽃 한 송이는 열흘을 못 감.(화무십일홍)
죽어가기 때문에 그 꽃이 아름다운 것임.
우리가 죽어 가기 때문에 우리의 삶이 아름다운 것임.
'내가 언제 죽을지 몰라'가 있어야 부정적 사고가 사라지고 삶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음.
'나 언제 죽을지 몰라, 근데 살아있네 오늘도. 감사하다.' 이렇게 생각해야 남을 미워하는 마음이 안 생김.
예) 추락하는 비행기 안에서 죽기 직전에 남긴 문자 내용은 모두 '사랑해' 였음.
죽음을 늘 느끼면 우리가 할 건 사랑밖에 없음.
어차피 우리는 언젠가 죽을 건데, 내가 언제 죽을지 모르는데, '너 두고 봐라 내가 복수할 거야.' 이런 사람 없음.
왜 남을 미워할까? → 너도 영원히 살고 나도 영원히 살 것 같은 착각 때문임.
우리는 티끌 만한 이 지구 위에서 잠시 휙 지나가는 존재라는 사실을 알면 누굴 미워하고 집착할 시간이 없음. 사랑하기에도 바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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