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앙마이의 3주간의 여행이 끝났다.
전에 유럽에서 3주나 4주 여행을 한 적이 있었지만 그때는 한 도시에 이렇게 오래 머물지 않았다. 짧게는 3일 길어봤자 1주일 단위로 도시를 옮겨 다녔고, 20대의 젊은 이었고, 경제관념도 그다지 투철하지 않았던 시기였다.(겨울에 유럽 가면 눈 돌아감. 블랙프라이데이여서 산드로 옷을 엄청 합리적인 가격에 겟! 했었다는❣️)
이번에는 결혼도 했고, 특히 스콧 리킨스의 ‘파이어족이 온다’라는 책을 읽은 상태였기에, 우리나라 보다 물가가 싼 이번 치앙마이에서의 3주간의 생활은 참 많은 생각을 들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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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돌아오자마자 집에 짐을 풀고 씻고, 한숨 자다가 일어나서 신랑이 좋아하는 뼈해장국을 먹으러 갔다.
나는 감자탕 안에 있는 감자랑 우거지를 건져 먹는 게 좋아서 신랑에게 감자탕 ‘소(small)’자를 시켜 먹자고 했다.
근데 가격이 감자탕 ‘소’ 자가 35,000원이었다. 아마 3인분 가격일 테지만! 밥에 음료까지 시키면 거의 4만 원이 다 되어갔다.
님만해민 치앙마이 타이 음식점에서 둘이서 메인디쉬 3그릇 시키고 음료 2잔에 밥까지 시켜도 17,000원 정도 나왔었다! 이것도 외국인 대상으로 하는 비싼 동네서 시켜서 그렇다.(심지어 식당 와이파이도 잘 됨👍) 좀 더 로컬 한 식당으로 가면 더 싸다.😅
이런 동네에서 3주 살다가 한국 감자탕 ‘소’ 자 가격 보니 좀 후들후들했다. 책 ‘파이어족이 온다’의 저자가 짐을 바리바리 싸들고 가족들이랑 물가 싸고 집값 싼 동네 찾으러 여행을 떠나는 데, 왜 그러는지 알겠다.
돈은 한국에서 벌고 쓰는 건 태국에서 쓰니 여유롭게 써도 별 타격이 없다. 특히 한 달 살기로 유명한 치앙마이는 직접 3주를 지내보니 1년도 살 수 있을 정도로 인프라는 좋고 물가는 싸다. 물론 날씨 좋은 1월에 가서 더 좋긴 했다. 치앙마이가 분지라서 여름에는 물난리 날 수도 있다고 한다. 근데 그건 장마철이 있는 한국도 마찬가지니…
신랑은 벌써 치앙마이가 그립다고 한다. 나는 그래도 한국 오니 마음이 편하긴 하다. 이병률의 책 ‘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 ‘의 한 구절이 떠오른다.
가장 살기 좋은 곳은 생각할 필요도 없이 내가 태어난 곳이다.
이 문장 때문에 아무리 좋은 나라를 만나도 이민을 가고 싶다는 생각은 쉽게 들진 않는다. (특히 한국은 수질이 좋고 의료시스템이 너무 좋음..) 그래도 치앙마이는 꽤 오래 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 나라! 일 년 다시 열심히 일해서 또 놀러 나가야겠다! 한국에서는 코스트코 가서 식자재 왕창 사 와서 요리해 먹으며 식비를 아끼는 걸로!
+) 치앙마이의 한강식당 망고빙수 메뉴판 보니 치앙마이가 그리워지네… 120밧, 약 4,600원 정도인데 진짜 맛있고, 냉동 망고 아니고 생 망고 올라가서 겁나 맛있음. 얼음도 그냥 얼음이 아님 연유 섞은 우유 갈아서 만든 얼음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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