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가 필요해 - 헤이즐리 Haisley
2020년, 일도 인간관계도 모두 힘들었던 시기였다. 일에 있어서는, 사회 초년생 시절이라 열정에 불탄 나머지 워커홀릭처럼 직무와 관련된 공부와 각종 강의를 닥치는 대로 들었다. 그로 인해 직무 능력이 많이 향상되었지만 업무적인 일과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지 못한 탓에 정신적 에너지가 고갈되고 있었다.
그런 상태에서 사람과 가까워지는 걸 좋아하는 기질인 나는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아니, 적절한 거리라는 게 뭐야? 할 정도로 너무 어렸던 것 같다. 친해지면 다 좋은 거 아닌가?라고만 생각했으니까.
상대방에게 나도 모르게 진정한 공감을 진심으로 기대했었다. 기대했다는 사실조차 잘 인지를 못했던 것 같다.
별거 아닌 말 한마디에 상처를 받고 혼자 나가 떨어서 나만의 감정에 몰입하다 보니 내가 인간관계에 실패한 것 같았고, 그러다 보니 화살을 자꾸 내 안으로 돌렸다.
‘그러지 말걸…’ 자책하는 동안 내 자존감은 바닥을 치고 있었다.
다행히 그 당시에 좋은 스승님과 지혜로운 친구가 나의 곁에 있어서 나는 우울의 하강 나선에서 벗어났고,
쇼펜하우어의 철학이 담긴 책 ’딱 좋은 고독‘과 소노 아야코의 ‘약간의 거리를 둔다’, 등과 같은 책을 접하며 인간관계에서 왜 적절한 거리가 필요한지 뒤늦게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개인 음악을 하던 지인의 영향을 받아 나도 이 경험을 담아 음악을 만들어보자! 하고 결심을 했다.
그래서 나온 곡, 거리가 필요해.
첫 곡이라 그런지 습작 같은 느낌이 없잖아 있지만, 첫 녹음이 마음에 들지 않아 다시 재녹음하기도 하고, 직접 기타 연주하며 만든 곡이라 뭔가 애정이 가는 곡이다.
그리고 이 노래를 만들면서 내가 밴딩을 많이 넣는 습관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이 곡 덕분에 다음곡인 ‘클라란스’에서는 밴딩을 많이 줄이고 담백하게 부르려고 노력했다.
(처음부터 완벽을 추구하지 않아도 되는 이유다. 일단 한번 만들어 보고 나서 부족한 점을 발견하고, 그다음 것에 피드백 내용을 반영해서 더 발전시켜 나가면 된다.)
어쩌다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하던 코로나 시기에 발매를 해서 지인들이 코로나 곡이냐고 했던 곡. 😂
그 당시는 참 힘든 일이었지만 지금은 ‘그때 그 일로 인해 내가 한층 성장할 수 있었지’ 하고 여유를 부리며 이 곡을 감상할 수 있게 되었다. 나이가 든다는 건 이래서 좋은 것 같다.
거리가 필요해 가사 Lyrics
다시 찾아온 이 밤은
네 생각으로 지쳐 난
멀어지는 네 뒷모습이
난 아쉬운가 봐
너의 표정 말투
너의 생각 모두
자꾸 따라와
너의 웃음소리
너의 손짓 모두
날 물들여
거리가 필요해
너와 나 거리가 필요해
거리가 필요했었는데
그땐 몰랐어
내 머리 위로
쏟아진 말
날 아프게 해
너의 표정 말투
너의 생각 모두
자꾸 따라와
너의 웃음소리
너의 손짓 모두
날 물들여
거리가 필요해
너와 나 거리가 필요해
거리가 필요했었는데
이제야 알았어
난 너를 잊고서
다시 가보고 싶어
난 네가 아닌 나에게
사랑을 주고 또 피어나
거리가 필요해
너와 나 거리가 필요해
거리가 필요했었는데
그땐 몰랐어
[Credit]
Lyrics by 헤이즐리(Haisley)
Composed by 헤이즐리(Haisley)
Arranged by 헤이즐리(Haisley), GARY JEON
Vocal 헤이즐리(Haisley)
Keyboard 헤이즐리(Haisley), 전계리
Guitar 헤이즐리(Haisley)
Bass 헤이즐리(Haisley)
Chorus 헤이즐리(Haisley)
Executive Producer FAT SOUND(CJK)
Music Producer GARY JEON at FAT SOUND
Mixing & Mastering GARY JEON at FAT SOUND
Vocal Director COOBUM at FAT SOUND
Recorded at FAT SOUND Studio
Album Design 헤이즐리(Haisley), 멧비둘기
Photo 정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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